본식 날, 사진보다 더 중요한 것
본식 날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그 안에 수많은 장면들이 겹쳐집니다.
모든 것이 한 번뿐이라
사진이 잘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식이 끝난 뒤
시간이 지나 다시 그날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사진보다 다른 것들입니다.
그날의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머물러주지 않습니다.
입장하는 순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는 짧은 시간,
식이 끝나고 나서야 느껴지는 안도감.
그날의 대부분은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상태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사진은
그 감정을 대신 붙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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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마인드는
본식에서 사진을 남기기 전에
먼저 지키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식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
두 분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리고 그날을
그날답게 보낼 수 있는 상태.
사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분이 예식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
그래서 본식 촬영에서는
최대한 개입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포즈를 만들기보다
이미 지나가고 있는 장면을 기다리고,
눈에 띄는 위치보다
조금 물러난 자리를 선택합니다.
"
사진을 위해 순간을 바꾸기보다 그 순간이 그대로 흘러가도록 바라봅니다.
"
—
본식이 끝난 뒤,
사진을 다시 보게 되는 날에는
그날의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날이 어떤 하루였는지는
사진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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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 날,
사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의 흐름과 감정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사진을 남깁니다.
